8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반차를 사용해서, 춘천 근처 화천군에 있는 국립 화천 숲 야영장에서 차박 캠핑을 했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오후 반반차를 사용해서, 유명한 휴양림 캠핑카 야영장에서 차박 캠핑을 했다.
국공립 휴양림의 야영장은 보통 캠핑은 가능하지만, 차를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야영장 데크로 물건을 옮겨가서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국립 휴양림의 야영장에 캠핑카를 비롯해서, 차를 사이트 앞이나 옆에 주차한 채로 캠핑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기 시작한 것 같다.
화천 숲속 야영장은 한번 이용해 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 자동차 야영장으로 만들어져서, 사이트마다 앞 또는 옆에 차를 주차해놓을 수 있다.
- 각 사이트 사이는 나무가 심어져있어서 시선 차단이 되며, 조용하다.
- 사이트 주변으로 나무가 많아서, 나무 그늘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 사이트 또한 파쇄석과 나무 데크중 고를 수 있다.
- 각 사이트마다 나무로 된 피크닉 테이블 의자 4인용이 설치되어 있다.
-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모두 새로 만들어진 곳이라 깨끗하다.
- 전자렌지와 정수기가 개수대 옆에 구비되어 있고, 작은 탈수기도 있다.
- 1박에 성수기 2만5천원 (비수기 평일 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아주 좋다.
산림청 국립화천숲속야영장 - 야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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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휴양림에 새로 생긴 캠핑카 야영장도 아주 만족스럽다.
- 사이트 옆으로 주차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다. 그러나, 단점은 나무 그늘이 거의 없다. (대신 타프를 치면, 그늘이 시원)
- 화장실, 취사장 건물을 새로 지어서 깨끗하다.
- 특히 샤워장은 개인 샤워장으로 문이 2중으로 되어있어서, 마음에 쏙 든다.
- 휴양림 내에 산책길 데크, 아기자기한 야생화 식물원이 잘 가꿔져 있어서, 등산 및 산책하기에 최적이다.
- 휴양림 앞에 몇 개 식당들이 있어서, 한 끼 정도는 편하게 사 먹기 좋다.
- 1박에 성수기 3만5천원 (비수기 평일은 2만2천원)이다.
산림청 국립유명산자연휴양림 - 야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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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 일요일은 모두가 알다시피, 숲나들이e를 통해 예약하는 휴양림 야영장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예약이 힘들다. 그런데, 금요일 ~ 토요일, 일요일 ~ 월요일의 예약은 취소하는 사람도 많고, 예약이 비어 있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캠핑이 가능하다. 특히, 당일 예약 취소된 사이트를 당일 예약도 가능해서, 일단 금요일 ~ 토요일로 예약해서 캠핑하면서, 토요일 당일 아침에 빈 사이트가 있는지 조회해서 예약도 가능하다.
숲나들e
숲나들e, 자연휴양림, 휴양림, 자연,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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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부터 종종 캠핑을 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회의를 갖게 되었던 것은 아무리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 물건을 싣고, 내리고, 정리하는 일들이 노동에 가깝다는 것이다. 굳이 쉬려고 하는 캠핑을 이렇게 수고롭게 해야 하는 것일까? 오랫동안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차박을 하면서 최소한 텐트를 치고, 걷어서 정리하는 수고로움은 피해보자 다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것은 물건들을 싣고, 내리고, 정리하고, 다시 집으로 이동하는 노동은 어쩔 수가 없었다.
아, 캠핑카를 결국 사야 하는 것인가?
하지만, 캠핑카는 정답이 아님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주차장 높이 제한 때문이다.
일단, 대부분의 건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다.
장을 볼 때 들어가야 하는 마트 주차장도 들어갈 수가 없다.
결정적으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동의해 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수많은 캠핑카들과 캠핑 트레일러가 이런 문제로 중고차 시장에 나와서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
그럼,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고, 웬만한 마트 주차장이며, 건물 주차장에 들어갈 수 있는 차를 캠핑카로 개조한다면?
정답에 가까운 것은 스타렉스나 스타리아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것이다.
지난 두 달 가까이 스타렉스 캠핑카로 시작해서, 스타리아 캠핑카로 좁혀가며, 경기도에 있는 캠핑카 제작 업체 두 군데를 방문해서 견적까지 받았었다.
마치 이제야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 같은 정답을 찾은 수험생 같은 기분이었다.
스타렉스로 출발했는데, 결국 스타리아 가솔린 4륜으로 좁혀진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스타렉스는 4륜 옵션이 디젤뿐이고, 이미 단종된 차라서 앞으로 환경 부담금이나 운행 제한 등등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디젤의 소음도 피할 수가 없다.
- 구형 차량이라서, 안전 주행의 기능들이 전혀 탑재 되어 있지 않다.
- 최근 몇 년 동안 침수된 지역이 워낙 많았고, 중고차 매매 시장조차도 침수된 곳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침수된 차인지 아닌지 구별해서 매입하기는 힘들다.
현대자동차 사이트에서 스타리아를 견적까지 받아본 후,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다.
- 경기 침체가 확실한 이 시기에, 연말, 그리고 내년 초가 되면, 훨씬 많은 중고차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 게다가 차량 판매가 줄어들면서, 판매가 할인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고...
- 곧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수도 있다고?
- 다른 승용차에 적용된 전방 다중 충돌 방지 기능도 아직 스타리아에는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2024년형에는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런 고민들로 결국 중간에 스탑했다.
스타리아를 사서 캠핑카로 개조한 후, 평소에도 사용하고 & 캠핑 차량으로도 활용하는 방식이어야 하니, 가지고 있는 SUV를 처분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문제도 있어서, 일단 보류하게 되었다.
결국, 차박을 하면서 최대한 짐을 (집 => 아파트 지하 주차장 => 차 => 캠핑 사이트 => 차 => 아파트 지하 주차장 => 집 ) 옮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필요한 짐을 필요한 것들로 구성하되, 차에 두고 옮기지 않도록 배치해서, 언제든 금요일 퇴근 후 떠나서 편하게 쉬다 올수 있는 형태여야 했다.
가지고 있는 SUV인 팰리세이드가 좀 크긴 해도, 물건을 아무리 줄여봤자, 꼭 필요한 물건들로 2열, 3열, 트렁크 공간까지 꽉 차게 된다.
그럼, 짐을 좌석이 아닌 다른 곳에 적재한다면 어떨까? 이에 대한 해답은 루프 박스이다.
그리고, 캠핑 중에 비가 갑자기 오는 경우가 있다 보니 젖은 타프나 텐트를 차량 외부에 수납하면서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루프 바스켓이다.
그래서, 차의 지붕 면적의 반은 루프 박스, 반은 루프 바스켓이 설치되기에 이르렀다.
2주 연속, 금요일 퇴근 후 차박 캠핑을 시도했는데, 만족스럽다.
국립 화천 숲속 야영장과 유명산 휴양림의 캠핑카 야영장을 이용했다.
대형 타프를 차량 루프 후미에 연결하고, 타프를 트렁크 테일 게이트에 걸쳐서 차량 뒤쪽으로 쭉 설치하여, 그늘을 만들었다.
필요한 짐들은 타프 아래 테이블 옆에 자리하니, 차량 내부는 침실로 사용한다.
비상식량은 차량의 뒤 트렁크 사이드에 대형 수납 가방을 부착해서, 종류별로 구비해놓았다.
식자재만 떠나기 하루 전에 미리 손질하여 준비해서 차에 실어놓고, 다음날 떠나면 된다.
정석대로 타프 설치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작업으로 시선 차단 & 그늘 & 아침 이슬을 막아주는 용도로만 타프를 자동차 후미에 연결하여 대충 설치해 보니, 편하고 좋았다.


캠핑은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노동이 되면, 쉰다는 의미에 맞지 않는다.
누군가의 희생이 뒤따른다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편하게 쉬고 즐긴다고 한들, 마음 한구석은 편치 않을 것이다.
요리도 마찬가지이다.
매끼를 해먹는다는 것은 결국 또 누군가는 계속 쉬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설거지는 또 어떠한가.
그래, 한 끼 정도는 캠핑장 근처 식당에서 사 먹자.
그 지역사회에 도움도 될 것이고, 재료며, 시간이며 따져보면, 오히려 더 경제적이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퇴근 후, 캠핑을 해보면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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