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앞, 산책길에 만난 꿩, 화려한 깃털 옷을 입은 꿩
오늘 아침부터 비바람과 폭우가 쏟아져서, 점심 먹고 아파트 앞 산책길을 따라 물소리를 들으러 갔다. 폭우가 쏟아지면 생기는 작은 냇가, 계곡이 있는 동네이다. 가끔 산책길 옆 숲에 꿩이 돌아다니는데, 오늘은 꿩이 정자 앞 운동기구 옆에 와있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는지, 도망가지도 않고, 내내 내 앞에서 놀았다. 그런데, 꿩이 좀 이상하다. 왜 운동기구 둘레를 계속 빙빙 도는 건지, 거의 20분 넘게 돌고 있었다. "저러다 어지러울 것 같은데, 왜 저러는 걸까..." 오늘 만난 꿩은 우리 동네 산책길 근처 숲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 큰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움직임 때문에, 무슨 동물인가 궁금했었는데, 추적해 보니 꿩이었다. 몇 마리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작은 꿩 한 마리 혼자서 돌..
2023. 5. 6.
철쭉, 영산홍 만발하는 봄, 유유자적...
올해도 아파트 옆은 꽃이 만발했다. 토요일, 늦잠 자고, 오전에 산책하는 동안, 봄의 기운을 받는다. 아직도 감기가 완전히 낫지 않아서, 코가 맹맹하지만, 몸살은 사라져서 감사하다. 저 숲속에서 아주머니 몇 분은 무언가 캐고 계셨다. 무슨 나물을 캐시는지 너무나 궁금했지만,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아... 너무 궁금하다, 무엇을 캐고 계셨을까. 며칠 지나면, 이제 아카시아꽃이 피면서, 아카시아 향이 진동하겠지. 아파트 주변이 서울에서 보기 드문 녹지라서, 굳이 먼 곳으로 놀러 갈 생각은 안 하게 된다는 것이 장점일까, 단점일까... 멀리 있는 우리 시골에도, 지금 한창 꽃도 피고, 파릇 파릇 풀도 나뭇잎도 초록세상을 만들고 있겠구나. 한 달 후, 방문하면 사진에 많이 담아와야겠다.
2023. 4. 22.
때론, 늦어도 좋아... 늦은 것이 더 좋을때도 있다.
아파트 산책길 옆 산에 아직도 벚꽃이 만발이다. 다른 벚꽃들은 꽃이 다 졌는데, 유독 벚꽃 나무 한그루는 아직도 꽃이 이쁘게 펴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더 환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서있다. 문득, "모든 것이 빠르다고, 먼저 했다고 좋은 것만은 아닐 수 있는 것이지" 생각했다. 천천히 늦게 폈지만, 더 오래 이쁘게 벚꽃을 보여주는 저 나무처럼. 올해는 유독 벚꽃이 일찍 폈고, 그만큼 꽃이 빨리 졌다. 보통은 한번 피면, 꽤 오래 유지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빨리 펴고, 빨리 져버렸다. 미리 계획되어있던 벚꽃 축제는 모두 벚꽃 없는 축제가 되어, "벚꽃은 없어도 축제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빠른 것이 모두 좋은 것은 아니구나" 다시 생각해 본다. 빠르게..
2023.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