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부터 차박 장비를 꾸준히 바꿔가면서 주말마다 돌아다닌 지 2개월이 되었다.
여름 시작 때부터 캠핑카를 고민하면서, 업체 방문도 해보고, 견적도 받아보고, 수많은 유튜브 동영상을 보며 비교 분석했었다.
그렇게 2개월 고민한 결과, "현시점에서 은퇴를 하지 않았기에, 서울 아파트에 거주해야 하니, 결론은 차박이 최적이다"로 귀결되었다.
캠핑카(캐러밴)을 단념한 문제점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 주차 공간
- 한국의 좁은 도로폭
- 국공립 공원의 몇 안 되는 사이트
- 결국에는 쳐야 하는 대형 타프 또는 모기장 텐트
- 오수 및 급수 처리의 번거로움
- 꾸준히 정비, 수리해야 하는 고생과 비용
* 현실적인 단점들을 실 사용자가 알려주는 동영상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는 단독주택에 거주한다면, 당장이라도 구매해서 어디에든 정차하고 쉬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은퇴를 하고 나면, 시도해 볼 수 있겠다.
굳이 거주 비용이 높은 서울 아파트에서 살 이유도 없고, 외곽으로 나가서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거주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
그렇다면, "은퇴"가 가장 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그런 터닝 포인트...
요새 한국에서 "은퇴" 시점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 기사가 종종 나온다.
현재 한국의 평균 은퇴 나이는 50.5세라는 통계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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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 중장년내일센터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949명을 대상으로 한 '2023년 중장년 구직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응답한 중장년 구직자의 주된 직장 퇴직 연령은 평균 50.5세(남성 51.5세, 여성 49.3세)로, 주된 직장에서 근속기간은 평균 14년 5개월로 조사됐다. 50세 이전에 퇴직하는 비율은 45.9%로 절반에 육박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18년 4개월, 여성은 10년 5개월 일하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했다. 퇴직 사유로 정년퇴직 비율은 9.7%에 그쳤고,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퇴직 비율이 56.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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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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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구직자가 구직활동 시 어려운 점으로는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2.1%) △채용 수요부족(17.0%) △경력활용 가능한 일자리 없음(14.0%)을 꼽았다. 재취업시 가장 우선 고려사항으로는 △임금수준(17.9%) △직무내용(17.0%) △출퇴근 거리(14.0%)로 조사됐다.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희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평균 '68.9세'까지로 답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는 67.5세, 50대는 68.9세, 60대 이상은 70.8세까지 희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일하고 싶은 나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도 "은퇴"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은퇴하고 나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이제 제2의 직업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닥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내가 20년 넘게 해온 업무과 관련 없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을 것이고, 이 경력을 바탕으로 더 high level의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겠지.
그동안 해야 하는데, 미뤄놓았던 각종 자격증 시험들을 내년부터는 응시해서 취득하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가지고 있는 기사 자격증 외에, IT 개발 업무와 관련된 수많은 자격증들을 선별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겠다.
일단은 워밍업으로 내일 배움 카드를 사용하여,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직업훈련포털 사이트에서 K-디지털 아카데미를 활용해 보려고 한다.
몇 가지 강좌를 몇만 원이면 들을 수 있으니, 들어보고 결정해야겠다.
직업훈련포털 HR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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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요새 종종 생각해 본다.
아무래도 20년이 넘게 이 분야에 있었으니, 무엇을 접하든지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고, 그것을 아래 직원들에게 설명해 주는 것, 좀 더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설해 주는 것, 이것은 조금 잘하는 편인 것 같다.
새로운 것을 훑어보고, 활용해서 원하는 기능으로 동작하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편이니, 1년이라는 시간을 잡고 step by step 수행해 보면, 마스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나는 앞으로도 살아야 하니까,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항상 그래왔듯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개념 이해부터 제대로 하면서 준비하면, I can do it~!
작년 1년은 인생에서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경제 기본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보냈었다.
다행히도, 동생들은 모두 경제, 경영 전공에다가 모두 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모르는 것이나 애매한 것들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제는 어떤 정책이나 현상에 대해서 그 이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해설을 주변 사람들에게 해주고, 의견을 나눌 정도는 되었으니, 때를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아직은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경험했다.
여전히 첫발을 내딛고, 그다음 열 걸음, 스무 걸음 되기까지 꾸준히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내심은 더 좋아졌음을 느낀다.
몇 년 후, 아무것도 나아진 것이 별로 없는 나를 절대 마주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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